포드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유럽 합작사를 세운다. 계획대로라면 합작사는 2027년 상반기 운영을 시작하고, 2028년부터 포드 3개 차종과 지리 전기 SUV 2개 차종을 생산한다. 다만 아직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발표된 ‘5개 차종’에는 현재 생산 중인 포드 쿠가가 포함된다.
합작사 지분은 포드 66%, 지리 34%
양사가 2026년 7월 23일 공개한 합의안에 따르면 새 법인의 지분은 포드가 66%, 지리가 34%를 보유한다. 거점은 포드가 1976년부터 운영해 온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이다. 이 공장은 연간 약 5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잠재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최근에는 쿠가 한 차종을 중심으로 가동됐다. 두 회사는 생산 물량을 합쳐 공장 활용도를 높이고 차량 한 대당 제조비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2027년 상반기 가동은 ‘승인 후 목표’
합작사 설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포드의 표현은 ‘규제 승인 대기 중’이며, 승인을 전제로 2027년 상반기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한다. 실제 차량 생산은 그보다 뒤인 2028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승인 시점이나 심사 조건이 달라지면 법인 출범과 양산 일정도 바뀔 수 있으므로, 현재 단계에서 2027년을 신차 출시 시점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5개 차종은 신차 4종과 기존 쿠가
| 브랜드 | 발렌시아 생산 계획 | 현재 확인된 내용 |
|---|---|---|
| 포드 | 쿠가 | 기존 생산을 중단 없이 지속 |
| 포드 | 브롱코 패밀리 신모델 | 유럽 도로를 겨냥한 견고한 소형 SUV, 2028년 생산 목표 |
| 포드 | 신형 크로스오버 | 포드 설계·지리 공동개발의 멀티에너지 패밀리카, 2028년 생산 목표 |
| 지리 | 전기 SUV 2종 | 유럽용 지리 브랜드 모델, 2028년 생산 목표 |
따라서 이번 발표를 ‘신차 5종 공개’로 부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새로 추가될 차량은 네 종이며, 다섯 번째는 이미 발렌시아에서 생산하는 쿠가다. 포드는 이 구성을 ‘두 브랜드, 다섯 차량’으로 설명했다.
포드 신차는 멀티에너지 전략을 따른다
포드가 추가할 첫 번째 모델은 브롱코 패밀리의 새로운 소형 SUV다. 두 번째는 포드가 디자인하고 지리와 공동 개발하는 패밀리 크로스오버다. 두 차 모두 포드가 유럽에서 추진하는 멀티에너지 제품군에 포함되지만, 구체적인 엔진·하이브리드·전기 구성이 어떻게 나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포드는 2029년까지 유럽 전시장에 멀티에너지 승용차 5종을 새로 투입한다는 큰 방향만 제시했다.
지리는 전기 SUV 2종을 유럽에서 생산
지리는 합작사를 통해 자사 브랜드 전기 SUV 두 종을 발렌시아에서 만들 계획이다. 첫 현지 생산분의 출고 목표는 2028년이다. 유럽 안에서 생산하면 물류 거리와 납기를 줄이고 현지 공급망을 활용할 여지가 생긴다. 그러나 차명, 배터리 용량, 주행거리, 판매 국가와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특정 플랫폼을 쓴다거나 기존 중국 판매 모델을 그대로 옮긴다고 단정할 근거도 없다.
포드는 공장, 지리는 유럽 진출 속도를 얻는다
포드에는 남는 생산능력을 활용하고 신차 개발비와 제조비를 낮출 기회다. 지리에는 새 공장을 처음부터 짓지 않고 유럽 생산 기반을 확보할 통로가 된다. 다만 이번 합작사가 볼보나 지리 산하 다른 브랜드까지 포괄한다고 발표된 것은 아니다.
한국 완성차에도 유럽 원가 경쟁의 신호
이번 합작은 중국 업체의 제품 개발 속도와 전통 완성차의 현지 공장을 결합한 사례다. 유럽은 배출 규제, 높은 제조비, 전기차 가격 경쟁이 동시에 작용하는 시장이다. 현대차와 기아처럼 유럽에서 생산·판매하는 한국 업체도 차급별 가격, 현지 조달, 공장 가동률 경쟁을 함께 봐야 한다. 다만 포드·지리 차량의 실제 경쟁력은 2028년 양산 사양과 가격이 나온 뒤 판단할 수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보
합작사의 법인명, 투자액, 고용 계획, 차종별 생산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브롱코 신모델과 크로스오버의 차명·크기·파워트레인, 지리 전기 SUV 두 종의 사양도 미정이다. 한국 출시 계획 역시 발표에 없다. 확인된 것은 지분 구조, 승인 전제 일정, 생산 차종의 큰 구성과 쿠가 생산 지속 여부까지다.
결론: 2028년 유럽 생산 지형을 바꿀 실험
포드·지리 합작사의 핵심은 단순한 위탁생산보다 넓다. 포드는 발렌시아 공장을 멀티에너지 생산기지로 되살리고, 지리는 전기 SUV의 유럽 현지생산을 앞당긴다. 계획이 승인되면 2027년 상반기 합작사가 출범하고 2028년부터 다섯 차종 체제가 시작된다. 다만 지금은 계약 발표 단계다. 신차 네 종의 사양과 가격, 합작사의 투자 규모가 공개될 때 비용 경쟁력이 실제 상품 경쟁력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확인한 출처
- 포드 공식 발표: Ford and Geely Auto Join Forces in Europe
- 포드 유럽 사장 설명: How Our New Joint Venture Will Deliver

